쇼가 끝나고 백스테이지 문이 열리면 또 다른 런웨이가 시작된다. 메이크업을 지운 모델들이 각자의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서는 순간이다.
그들의 옷은 의외로 단순하다. 흰 티셔츠, 잘 맞는 청바지, 그리고 오래 신은 부츠. 하루 종일 남이 고른 옷을 입었던 사람들은 퇴근길만큼은 가장 편한 옷을 고른다.
편안함에도 기준이 있다
다만 그 편안함에는 기준이 있다. 몸에 맞는 길이, 구김이 덜 가는 소재, 어떤 신발에도 어울리는 색. 단순한 옷일수록 핏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걸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안다.
카메라 앞에서의 화려함과 거리에서의 담백함. 그 사이의 간격이 오히려 그들을 더 멋져 보이게 만든다.